중국 보따리상 송객수수료를 줄여 올해 1월 매출이 반토막 났던 국내 면세업계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줄어든 송객수수료에도 보따리상이 다시 국내 면세점을 찾기 시작한 것이 주효했다. 업계는 기존 비정상적이었던 송객수수료가 정상을 찾아가는 신호탄으로 분석했다.
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9654억원이다. 같은 기간 국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44만명에 달했다.
앞서 올해 1월 국내 면세업계 외국인 매출은 5964억원으로 전월(1조1805억원) 대비 49.5% 감소했다. 국내 면세점 외국인 방문객 수는 26만121명에서 24만5313명으로 소폭 줄었다.
당시 매출 급감 요인에 대해 국내 면세업계는 “2017년도 사드 사태 이후로 보따리상 유입이 줄면서 고액 송객수수료가 업계 관행이었다”며 “코로나19 이후 쌓인 적자를 개선하고자 송객수수료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객수수료란 면세 업계가 여행사와 협업해 보따리상을 모으기 위해 사용한 일종의 알선 비용이다. 여행사가 면세점 방문객을 모은 대가로 면세점이 여행사에 지급한 비용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한때 송객수수료는 50%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1월 반토막 난 매출은 2월부터 다시 증가했다. 외국인 매출액은 2월 8941억원·3월 1조257억원 등으로 회복했다.
매출 회복 배경에 대해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송객수수료가 줄자 보따리상 방문이 급격히 줄면서 매출도 감소했지만 중국 현지에는 아직 국내 제품 수요가 있다”며 “기존 보따리상들이 갖고 있던 재고가 소진되면서 다시 국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보따리상이 다시 국내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중국인 단체여행이 풀리지 않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순수 관광객이 증가한 영향도 컸다. 올해 4월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90만명이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4월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회복했다. 이 중 △미국인 회복률 106% △태국인 회복률 77% △베트남 회복률 69% 등이다.
이같은 회복세에 면세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태국어·한국어 등 총 6개 언어 버전 시내면세점 및 인도장 이용 안내 리플릿을 제작해 면세품 구매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달 16일부터 3일 동안 개최될 예정인 제32회 롯데면세점 패밀리콘서트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방한패키지를 기획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달 중 인천공항점 외국인 전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멤버십을 소지한 외국인 자유 관광객은 럭셔리 브랜드 외 전 품목을 정률 할인 받을 수 있다. 또 나우페이 결제 시 구매금액 16% 할인도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도 외국인 관광객 대상 홍보하기 위해 최근 영문·일문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방문 관광객을 쇼핑을 돕기 위해 베트남·태국어 쇼핑 도우미를 항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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