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쌀 소비량이 매년 감소하면서 정부가 쌀 소비 촉진에 나섰다. 3월엔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식품업체들과 함께 가루쌀 개발 사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식당가에서도 공깃밥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즉석밥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즉석밥 시장은 물론 국내 대표 즉석밥 브랜드인 ‘햇반’의 매출도 우상향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4860억원이었던 CJ제일제당(097950)의 햇반 매출은 지난해 8150억원으로 뛰었다. 현재 분위기로는 매출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대형마트 기준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한 오뚜기(007310)의 오뚜기밥 역시 지난해 1억2000만개가 팔리면서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것과 달리 지난해 5월 기준 4625억원 규모인 국내 즉석밥 시장은 2025년 52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56.7kg이다. 이는 전년 대비 0.4% 감소한 수치다. 30년 전인 1993년(110.2kg)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줄어든 것이다.
즉석밥 시장은 인구 구조와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등에 업고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1인 또는 2인 가구 중심으로 간편식 급격하게 증가하면서다. 밥을 직접 해 먹던 인구가 즉석밥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 즉석밥 제조업체들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쌀 소비 진작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햇반과 오뚜기밥은 모두 국산쌀을 사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흰 쌀밥 외에도 식이조절이 필요한 이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즉석밥 개발과 생산을 지속해 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햇반 식후혈당밥’과 ‘햇반 곤약밥’을 약국에서 판매하면서 식이조절이 필요한 소비자들도 일상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즉석밥 브랜드 ‘삭감만족’을 론칭하는 등 백미밥과 잡곡밥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즉석밥은 비상식량이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즉석밥은 이젠 일상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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