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이 L당 69∼104원 범위에서 오른다. 낙농가와 유업체는 원유 인상 폭을 결정하기 위한 협상에 곧 들어간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가, 유업체 관계자가 포함된 낙농진흥회는 9일 소위원회를 열고 올해 원유 가격 협상에 들어간다. 최근 사료 값 인상 등으로 낙농가의 생산 부담이 높아져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가 가격을 정하면 이사회 의결을 거쳐 같은 해 8월 1일부터 인상분이 적용된다.
지난해까지는 원유 가격을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농가의 생산비만 고려해 결정했으나, 올해부터는 가격 제도가 개편돼 생산비뿐 아니라 시장 상황을 반영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제도 개편 이전 기준 올해 인상 폭(L당 104∼127원)보다 낮은 L당 69∼104원 사이에서 인상분이 결정된다.
일각에선 원유 가격 상승에 따라 우유를 원료로 한 아이스크림, 빵, 커피 등의 가격이 함께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원유 가격이 L당 49원 인상되자 흰 우유 가격은 10% 안팎, 아이스크림 가격은 10∼20% 올랐다. 다만 농식품부는 국내의 경우 빵류와 과자류 원료 중 우유 비율이 각각 5%, 1% 수준인 만큼 원유 값 인상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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