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40년 된 삼계탕 가게 메뉴판에 가격 변동을 알리는 빨간 스티커가 빼곡히 붙어 있었다. 삼계탕 가격은 1년 전 1만8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올랐다. 한방 재료가 들어간 삼계탕은 2만~3만 원대까지 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닭고기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올해도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여름 더위가 본격화하며 대표적인 보양 음식 삼계탕 가격도 치솟고 있다. 6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4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가격은 1만6346원으로 전년 동기(1만4500원) 대비 12.7% 올랐다. 소비자원이 집계하는 8개 주요 메뉴(냉면, 비빔밥, 김치찌개, 삼겹살, 자장면, 삼계탕, 칼국수, 김밥) 중 상승 폭이 가장 높았다.
삼계탕 값 상승의 원인은 닭고기 가격 인상 때문으로 최근 수급 불안으로 삼계탕 가격도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닭 평균 도매가격은 kg당 4016원으로 지난해 6월 7일 3249원 대비 23.6% 올랐다. 월평균으로 봐도 올해 5월 도매가격(4092원)은 2022년(3290원), 2021년(2434원) 대비 상승세다. 사료용 밀, 옥수수, 콩 등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른 사료값 인상에다 올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육용계 사육 마릿수가 줄어든 영향이 겹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육용계 사육 마릿수는 1분기(1~3월) 8885만2000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113만8000마리(―1.3%) 감소했다.
삼계탕 가격이 치솟으면서 저렴한 간편식 수요도 늘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삼계탕’은 5월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15% 늘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들어 3월까지 ‘올반 삼계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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