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우리는 통합에 100%를 걸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 회장은 5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총회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가 무엇을 포기해야 하든 통합 성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을 포함한 해외 경쟁 당국들이 요구하는 조건들과 관련해 많은 부분을 양보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대한항공은 2020년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경쟁 당국은 아직 양 사 통합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거대한 통합 항공사 출범이 시장 경쟁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조 회장은 “해외 경쟁 당국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 같다”며 “해외 경쟁 당국은 더 많은 경쟁과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할) 새로운 경쟁자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통합이 득이 될 것으로 본다. 우리가 좋은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해외 경쟁 당국과 계속 이야기를 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연말이 되면 국내 항공산업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깝고 수익률은 훨씬 높다”며 “중국은 (수요가) 조금 약하지만, 리오프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수요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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