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글로벌 제약사 고객은 13곳으로 올해 초보다도 한 곳이 더 늘었습니다. 수주 누적액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생산 규모를 빠르게 늘려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사진)은 5일(현지 시간)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이 열린 미국 보스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회사는 증가하는 수주 계약을 소화하기 위해 이달 1일부터 4공장의 전체 가동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생산 규모는 총 60만4000L로 론자,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생산 규모를 뛰어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생산규모 18만 L) 건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4월 착공한 5공장은 당초 2025년 9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완공 시기를 5개월가량 앞당겼다. 림 사장은 “5∼8공장을 빠르게 지어 세계 1위 생산 규모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공장 증설을 서두르는 이유는 수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매년 글로벌 CDMO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CDMO 시장 규모는 2022년 202억8000만 달러로, 매년 평균 15.3%씩 성장해 2028년에는 약 47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다음 ‘먹거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다. 내년까지 ADC 전용 생산 공장 설립을 완료하고 상업 생산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ADC를 필두로 신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림 사장은 “실적이 지금처럼 늘어난다면 빠른 시일 안에 글로벌 바이오 기업 매출 60위권 안에는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하지만 30위권 안에 들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신약 개발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CDMO를 넘어서 신약개발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