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 도입을 늘리면서 향후 10~15년 동안 항공요금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를 인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올라간 항공 요금이 지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비행기표 가격이 올라갔는데, 항공사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값비싼 친환경 연료 사용을 늘릴 수밖에 없어 더 많은 요금을 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SAF 사용 요구가 늘어날 것이고, 이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지출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SAF는 동물, 식물성 기름이나 음식물 쓰레기, 도시 폐기물 등에서 발생하는 가스 등을 원료로 만든 항공유다.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이 최대 80% 적지만, 생산량이 적은 만큼 가격이 높다. IATA는 2021년 10월 2050년까지 항공사들의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넷제로’ 결의안을 승인했으며, 이를 위해선 SAF 도입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IATA는 항공 요금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짚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경제가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항공 분야에 반영되지 않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에 유럽 최대 저비용 항공사 라이언에어는 지난해 초저가 비행기 운항의 시대는 끝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항공 요금이 올라 여행 수요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좌석 1개당 수요가 5명에 이르는 에미레이트 항공의 사례처럼, 항공 운임이 비싸도 여행 수요가 당분간 유지 또는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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