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 개발 방사선 측정장비…하전입자·중성자 등 탐지
사람 피부와 똑같은 반응…우주인에 미치는 영향 밝힌다
지난 5월25일 성공한 누리호 3차 발사의 주탑재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지상 탐지 뿐만 아니라 지구 인근의 우주방사선을 측정하는 임무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구궤도의 우주방사선 영향과 태양 활동에 따른 항공기 고도의 피폭 연구 등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누리호에 실린 8개 위성 중 차세대 소형위성 2호에 천문연이 개발한 근지구 우주방사선 측정장비 ‘레오도스(LEO-DOS)’가 탑재됐다고 8일 밝혔다.
지구 대기권을 벗어난 우주공간에서는 우주 방사선이 빗발친다. 이같은 방사선이 인공위성 및 탐사선, 우주인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측정이 필수적이다.
레오도스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의 윗면에 부착된 무게 1.7㎏, 길이 19㎝, 폭 8.5㎝, 높이 14.4㎝의 장비다. 우주방사선이라 할 수 있는 하전입자(양성·음성 전하를 가진 이온입자)와 중성자를 측정하는 장치가 탑재돼있다.
레오도스는 지구 주변 중성자와 하전입자들의 에너지 분포와 시간에 따른 변화량을 측정한다. 사람의 피부와 똑같이 반응하는 검출 장치가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우주정거장 바깥에서 우주인이 활동할 때 우주방사선으로부터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받는지 정밀하게 측정하고 중성자가 인체에 끼치는 영향을 밝힐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에 더해 태양 활동 주기에 따른 우주방사선의 변화와 지구 주변 우주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게 된다.
천문연은 레오도스 관측 결과가 근지구궤도의 우주방사선 영향 뿐만 아니라 태양 활동에 따른 항공기 고도의 우주방사선 피폭연구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레오도스 개발 책임자인 한국천문연구원의 남욱원 박사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도 이와 비슷한 장치가 실려 있는데 ISS는 400㎞ 고도의 지구 적도 상공에서 동서 방향으로,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500㎞ 고도에서 지구 극궤도를 돌며 남북 방향으로 우주방사선을 측정한다”며 “이 두 장비는 차별화된 동시에 서로 보완하는 측정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문연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민간달착륙선사업(CLPS)에 채택된 월면로버방사선측정장치(LVRAD)를 개발하고 있다. LVRAD는 레오도스와 유사한 설계로 제작된 장비로, 달 표면에서 우주인이 경험하게 될 우주방사선 영향을 측정·평가하고 대비한다. LVRAD는 앞으로 NASA가 제공하는 미국 민간 달 착륙선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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