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가 12년 만에 르망 24시에 복귀한다. 푸조 FIA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이하 WEC)팀인 푸조 토탈에너지팀은 푸조 9X8 하이브리드 하이퍼카를 필두로 오는 10일 프랑스 사르트 주 르망에서 열리는 르망 24시에 출전한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로 개최 100주년을 맞이한 르망 24시는 세계 3대 레이스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는 대회다. 푸조는 차량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극한까지 시험하는 르망 24시 경주에서 총 3번의 우승 경력(1992, 1993, 2009)을 지녔다. 1993년 대회에서는 1~3위를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르망 24시 복귀를 선언한 푸조는 지난 해 이탈리아 몬차에서 9X8 하이퍼카의 화려한 데뷔를 치르며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는 르망 24시 대회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J. 뎀스키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매력적인 디자인의 ‘푸조 9X8 하이퍼카’로 다시금 30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푸조 9X8은 길이 4995mm, 너비 2000mm, 높이 1145mm에 달하며 무게는 단 1030kg에 불과하다. 전륜은 200KW의 전기 모터가, 후륜은 520KW 출력의 2.6리터 바이터보 V6 엔진이 구동을 담당한다. 연료 탱크는 100% 재생 연료인 토탈에너지의 엑셀리움 레이싱 100을 90리터까지 채울 수 있다. 배터리는 토탈에너지의 자회사인 사프트와 협업한 900V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했다.
푸조 토탈에너지팀은 본 대회에 앞서 르망 24시에 출전하는 총 62대의 차량 중 스타팅 그리드에서 출발할 수 있는 24대를 가리는 레이스 ‘하이퍼폴’에 진출하기 위해 예선전에 임했다.
푸조 토탈에너지 팀 소속 미켈 옌센 선수와 로익 뒤발 선수는 각각의 푸조 9X8에 탑승해 치열한 경기를 펼쳤으나 안타깝게도 두 차례의 ‘레드 플래그’가 발동되며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여기에 예선전 종료 13분전, 혼잡한 상황으로 인해 슬로우 존이 발동되어 결국 두 선수는 각각 3:27.546과 3:27.850의 기록으로 10위와 11위로 예선전을 마무리, 상위 8대만 진출할 수 있는 하이퍼폴에 들지 못했다.
스텔란티스 그룹 모터스포츠 담당 수석 부사장 장 마르크 피노는 “9X8이 하이퍼폴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며 “본 대회에 앞서 앞으로 있을 연습 주행을 통해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익 뒤발 선수는 “레드 플래그와 혼잡 상황으로 인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며 “하지만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르망 24시 레이스인만큼 포기하지 않고 증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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