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한국 경제 4개월째 경기 부진, 경기저점 지표는 늘어”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11일 12시 12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상·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뉴스1 ⓒ News1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상·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뉴스1 ⓒ News1
한국 경제가 4개월째 경기 부진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가 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발간한 ‘2023년 6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나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 2월에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3월~6월간 4개월째 ‘경기 부진’ 표현을 쓰고 있다.

다만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부진이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저점 부근에 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KDI가 경기 저점 부근이라고 판단한 근거로는 △반도체 수출 감소세 완화 △소비 심리지수 회복세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 등이 있다.

반도체 수출액은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34.5% 감소했고 4월(-41%)에는 감소 폭이 확대됐으나 5월(-36.2%)에는 감소 폭이 다소 둔화했다.

대 중국 수출액 역시 △3월 -33.1% △4월 -26.5% △5월 -20.8% 등 감소 폭이 둔화하는 추세다.

다만 제조업 재고율이 지난 4월 130.4%를 기록해 전월(117.2%)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여전한 제조업 부진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경제인식과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 5월에 98을 기록하며 지난 3월 이후 완만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은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했으나 지난 3월(6.2%)에 비해서는 증가 폭은 축소됐다.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3월(-0.5%)에 이어 4월에도 0.3% 감소했다.

4월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전월(1.8%)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다만 KDI는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투자 수요는 제한적인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뉴스1 ⓒ News1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뉴스1 ⓒ News1
KDI는 건설투자의 경우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4월 건설기성은 12.2%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전월(12%)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건설수주가 주택을 중심으로 전월(-40.1%)에 이어 50.6% 감소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월(3.7%)보다 낮은 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소비자물가는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하는 가운데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상승세 둔화 흐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KDI는 금융시장의 경우 통화긴축 장기화에 대한 기대로 시장금리가 상승했으나 단기자금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전반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 하락세가 둔화했으나 주택착공과 아파트 분양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부진이 지속했다고 봤다.

실제 지난 4월 주택착공은 전년 대비 60.4% 감소한 약 1만4000가구를 기록했으며, 아파트 분양물량(1만2000호)도 58.5% 줄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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