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0일 수출 1.2% 증가… 4개월만에 반등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3일 03시 00분


반도체-대중수출 감소폭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액 감소-무역수지 적자
하반기 흑자전환 놓고 엇갈린 전망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1.2% 늘며 4개월 만에 반등했다.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감소 폭이 줄면서 한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올 하반기(7∼12월)로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9개월째 지속된 일평균 수출액 감소세는 여전한 데다 반도체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도 커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52억7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1∼10일 기준으로 수출이 전년보다 늘어난 건 올 2월(11.9%) 이후 처음이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는 이달에도 감소세가 계속됐다. 1∼10일 반도체 수출액은 21억8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1.1% 줄었다. 석유제품(―35.8%)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하지만 올 4월 ―41.0%까지 치솟았던 반도체 수출 감소 폭은 지난달(―36.2%)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계속 줄고 있다.

수출 부진의 또 다른 원인인 대중 수출 역시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 1∼10일 대중 수출액은 32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0.9% 감소했다. 올 4월(―26.5%), 5월(―20.8%)과 비교하면 수출 감소 폭이 줄었다. 앞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달 들어 10일까지 일평균 수출액(휴일 제외)은 21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0%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 일수가 7.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일 많았다. 1∼10일 기준 수출입 통계는 단기성 통계로 조업 일수 변화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지난해 9월부터 감소세를 이어온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달에도 전년보다 9.3% 줄었다.

수입은 20.7% 줄었지만 수출을 웃돌아 무역수지는 14억1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달 1∼10일(41억7100만 달러)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에도 21억200만 달러 적자를 보이며 15개월 연속 적자였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의 최장 기간 적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무역수지 적자 폭이 계속 줄고 있다”며 “무역수지는 4분기(10∼12월)로 가면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증가#4개월만 반등#반도체-대중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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