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데뷔 10년 맞아 해외 팬 방한
백화점에 굿즈 팝업스토어 열고
막국수-전골 등 콜라보 상품 내놔
롯데호텔 서울, 투숙객 35% 늘어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전 세계 ‘아미’(BTS 팬클럽)의 이목이 한국으로 쏠린 가운데 유통, 식음료, 관광업체들이 때 아닌 특수(特需)를 맞이했다. 팝업스토어, 콜라보 상품 등 BTS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 매출이 상승세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시내 곳곳에서 ‘2023 BTS 페스타’ 행사를 열면서 백화점, 이커머스, 식음료업체 등도 각종 행사나 전시 등으로 아미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2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BTS 10th 애니버서리 페스타 위드 더현대서울’ 행사를 진행 중이다. 공식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설치하고 일부 공간은 포토존으로 꾸몄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며 더현대서울의 이달 1∼12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달 들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오르는 등 BTS 특수를 실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13일부터 25일까지 BTS가 2021년 한국인 최초로 그래미상 시상식 축하 무대를 할 때 입었던 의상 7벌을 여의도 켄싱턴호텔에 전시한다. 지난해 1월 미국 자선경매에 등장한 의상을 낙찰받아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 일본, 유럽 등 각지의 아미들이 몰리며 호텔 방문객 수는 평시 대비 3∼4배 늘었다.
BTS 콜라보 상품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컬리는 BTS가 유튜브 등에서 직접 만들어 먹었던 들기름 막국수, 안심가츠 샌드, 아롱사태 전골 등의 레시피를 소개하고 관련 재료들을 판매하는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컬리도 축하해’ 행사를 25일까지 진행한다. 특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겐 ‘2023 BTS 페스타’ 한정판 장바구니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13일 컬리에 따르면 행사 상품들은 행사 전날인 11일 대비 판매량이 70∼80%가량 증가했다.
도넛 브랜드 노티드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6층 ‘노티드 월드’에서 다음 달 11일까지 BTS 페스타 한정 메뉴를 판매한다.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이용한 케이크, 디저트, 레모네이드 등을 특수 제작했다. 노티드 관계자는 “행사 대표 상품인 BTS 페스타 세트가 판매 5시간 만에 당일 준비 물량이 모두 팔려나가는 등 예상했던 것 이상의 인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W컨셉은 12일부터 25일까지 ‘2023 방탄소년단 페스타’를 열고 BTS 10주년을 기념해 특수 제작한 라이선싱 티셔츠를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관광업계도 BTS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각국의 아미들이 한국으로 몰리며 주요 호텔 투숙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BTS 데뷔일 전후로는 외국인 관광객 입국도 급격히 늘어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5∼6월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은 15만1492명, 2022년에는 40만3635명이었다. 올해가 데뷔 10주년인 만큼 더 많은 관광객이 입국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6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투숙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명동 거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 더해 인근 BTS 멤버 지민이 찾았다는 분식집 등이 있어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엔데믹과 BTS 10주년 등으로 외국인 고객 투숙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