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의 포스코지회가 세 번째 시도 만에 금속노조에서 탈퇴했다.
포스코지회는 13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고용노동부의 설립신고필증 발부로 (기존의)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서 포스코 자주노동조합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며 “산별 단체에서 기업노조로 변경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금속노조에 가입한 포스코지회는 4년 만인 지난해 11월 산별노조 탈퇴를 위한 두 차례 조합원 총투표에서 모두 70% 가까운 찬성표가 나왔지만, 절차상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첫 번째는 공지 기간이 규정보다 짧아서였고, 두 번째의 경우 투표를 앞두고 금속노조가 포스코지회 간부들을 제명하거나 징계를 내려 총회 소집권자 없이 총회와 투표가 진행됐다는 이유로 정부 승인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지회 집행부 3명이 제기한 ‘제명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지난달 법원이 받아들였다. 포스코지회는 2일 임시대의원회의에서 탈퇴를 의결한 뒤 곧바로 기업노조 설립을 신고했고, 9일자로 신고필증을 받았다.
지난해 11월까지 200∼300명이었던 포스코지회는 집단 탈퇴가 무산되자 노조원들의 개별 탈퇴가 이어져 현재는 100여 명 수준이다. 금속노조 광양지회는 아직 탈퇴 움직임이 없다.
다만 정부가 민노총 산하 산별노조들이 기업 단위 지회들의 집단 탈퇴를 막는 규약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있어 추가 이탈 전망이 나온다. 민노총 화섬노조에 소속됐던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노조(420명)도 지난달 30일 총회에서 투표자 400명 중 찬성 321명(80.3%)으로 탈퇴 안건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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