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 순매도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투자심리가 훼손된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도 앞두고 있어 경계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87포인트(0.72%) 내린 2619.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86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움직였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동일산업, 동일금속, 만호제강, 대한방직, 방림 등 5개 종목이 의문의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했다. 해당 종목들은 오전 11시께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해 줄줄이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하한가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주가조작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원인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 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망심리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3~14일(현지시간) FOMC 회의를 진행 중으로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기준금리 조정 여부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열 부담에 매물 소화 과정이 전개돼 반도체 대형주가 하락했다”면서 “6월 FOMC 앞두고 관망 심리도 유입됐으나 오늘은 유독 여타 아시아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오전에 263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서 하락폭 급격하게 확대했는데,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장중 순매수 규모를 축소하고, 기관의 경우 연기금의 순매도세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종목 단에서는 반도체 약세 뿐만 아니라 2차전지 기업들의 낙폭 확대가 악재로 작용해 지수의 하방 압력을 높였다고 부연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27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140억원, 36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2.21%), 비금속광물(-2.14%), 전기가스업(-2.02%), 건설업(-1.54%), 화학(-1.23%), 의료정밀(-1.05%) 등이 1% 이상 떨어졌다. 반면 운수장비(0.75%), 철강및금속(0.36%), 운수창고(0.22%)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00원(0.14%) 내린 7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외 LG에너지솔루션(-2.97%), SK하이닉스(-0.59%), 삼성바이오로직스(-0.25%), LG화학(-2.31%), 삼성SDI(-1.48%), NAVER(-0.90%), 포스코퓨처엠(-5.09%), 카카오(-1.24%) 등이 하락했다. 현대차(1.52%), 기아(0.86%), POSCO홀딩스(0.51%)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24.98포인트(2.79%) 급락한 871.83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대거 팔아치운 가운데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시총 대장주가 각각 10% 넘게 급락하면서 지수의 낙폭이 확대됐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87억원, 22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나홀로 565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10.25%, 10.95% 급락했다. 엘앤에프 역시 9% 넘게 떨어졌다. 반면 클래시스는 9% 가까이 올랐고 에스엠은 6%대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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