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금융위·금감원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부동산PF 일부 부실 우려…시장안정조치 적기 시행"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미국이 15개월 만에 정책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해 “국내 금융시장 안정세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잠재 리스크에 대해서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취약부문에 대한 관리를 한층 강화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와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추 부총리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4일(현지시간) FOMC에서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 연속 인상한 정책금리를 15개월 만에 동결(금리 상단 5.25%)했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 결정이 속도 조절 과정의 일환으로 높은 물가 상승 압력을 감안할 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정부는 이번 FOMC 결정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도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주식시장은 반도체 업황개선 기대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1년여 만에 2600 포인트를 상회하고, 환율도 1200원 후반대에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자금시장도 금리 안정세가 지속되는 등 양호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기간 늘어난 자영업자·소상공인 채무 부담은 작년 9월 시행된 만기연장·상환유예 방안에 따라 연착륙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영업개선에 따른 상환종료 등으로 대상채무가 100조원에서 85조원으로 15조원 감소했고, 나머지 85조원에 대해서도 만기연장의 경우 2025년 9월까지 3년간 만기가 연장되고, 상환유예는 최대 5년까지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경우 관계기관 합동으로 사업장 전수조사를 통해 진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다. 추 부총리는 “대다수 사업장은 사업자 보증 지원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중이며, 일부 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질서 있는 정상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일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부동산PF 관련 일부 부실 우려도 상존하고 있으며,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금융시장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적기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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