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강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거래대금 비중이 처음으로 80%를 밑돌았다.
15일 한국거래소가 투자 주체별 월평균 거래대금을 분석한 결과 이달(13일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거래 비중은 79.40%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거래대금 비중이 80%를 밑돈 것은 거래소가 통계를 집계한 1999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은 각각 14.19%, 5.54%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 강세장이 이어진 영향이다. 실제로 6월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에서 개인 비중은 54.28%로 지난달(53.85%)보다 상승했다.
코스닥시장 내 개인의 거래 비중이 감소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 시장 성장에 따른 추세적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과거와 달리 코스닥 시장에 2차전지 테마주나 바이오 기업 등 미래 성장성을 가진 우량주들이 생기면서 외국인과 기관들이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7년 전인 2016년 6월까지만 해도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대금 비중은 5.58%, 3.18%에 불과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테마의 상품이 개발되면서 기관들이 유동성 공급을 위해 코스닥 상장 종목들을 매매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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