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가 미국 의료 스타트업 무보수 자문역을 맡은 데 이어 현지 비영리단체(NGO)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최 씨는 올해 초 ‘스마트(SMART)’라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한 NGO에서 지역 내 취약계층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 봉사를 시작했다.
‘스마트’는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학생에게 대학 졸업을 위한 공정한 기회를 부여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단체다. 교육 봉사자와 지역 내 취약계층 청소년을 연계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 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학 과외를 지원했지만 나로선 서툴기만 한 영어 과외를 맡게 됐다”며 “6개월 동안 내가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동기부여를 해줄 자격이 있는지 의심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약 6개월간 일주일에 한 번씩 과외를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학생의 영어 성적이 ‘F’에서 ‘B’로 올랐다며 “학생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고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꿈을 얘기하는 걸 듣고 정말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 씨는 지난해 SK하이닉스에 휴직계를 내고 샌프란시스코에 머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원격 의료 스타트업인 '던(Done.)’에서 무보수 자문역으로도 활동 중이다. 던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전문 스타트업으로, 증세를 원격으로 진단해 맞춤형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평소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던 최 씨는 2020년부터 던을 자문해 왔다.
최 씨는 최 회장의 세 자녀 중 대외적으로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2014년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재벌가 자제 최초로 해군에 자원입대해 주목받았다. 해군 중위로 전역하고 2018년 중국 투자전문회사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관련 업무를 했다.
그는 2019년 미국 워싱턴DC 소재 SK하이닉스 국제통상 및 정책대응 전문 조직 인트라(INTRA)에 대리급으로 입사하면서 SK그룹에 합류했다. 인트라에서는 워싱턴DC와 서울을 오가며 근무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에 있는 SK하이닉스 미국 법인 전략파트로 이동해 M&A와 투자 등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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