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현대화 작업 추진하는 베트남…K9·수리온 등에 관심
김동관 부회장·강구영 KAI사장, 무기 수출 논의 앞장서
오는 22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을 계기로 국내 방산 업체들의 베트남 무기 수출이 본격화 할 지 관심이 쏠린다. 베트남으로 무기 수출이 성사되면 동남아시아에서 K방산 영향력은 한층 커질 수 있다.
유력 수출 품목은 K9 자주포와 수리온이 대표주자로 꼽힌다. 베트남 정부는 향후 5~7년간 3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군 현대화 작업을 추진하는데 최근 K방산에 많은 관심을 보여 수출에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베트남을 연이어 방문한다. 베트남 방문길에는 총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데 이는 윤 정부 출범 후 역대 최대 기업인 규모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서는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와 진출 기업인 오찬간담회, 비즈니스포럼,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 등 4개의 경제행사에 참석해 양국 경제 협력에 도화선 역할을 한다.
경제협력 분야 중 특히 주목받는 분야는 방산이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방산 수출국 도약을 위해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해외 순방길에 오를 때 마다 K방산 세일즈에 나선만큼 베트남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이번 윤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이 동행해 베트남 정부와 K9 자주포, 수리온 등의 수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K9 자주포는 이번 베트남 순방을 계기로 수출 가능성이 높은 무기다.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터키, 인도, 핀란드 등 많은 국가에 수출하며 경쟁력을 입증 받았다.
지난 3월에는 판 반 쟝(Phan Van Giang) 베트남 국방장관이 방한 기간 중 군 현대화 정책의 일환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극비 방문해 우리 육군에 실전 배치된 K9 자주포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베트남 순방에서 K9 자주포 수출을 성사시켜 지난해 폴란드 잭팟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수출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향후 보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KAI도 이번 윤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대한 기대가 높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노후화된 군용 헬기 교체 작업을 하고 있는 만큼 KAI는 다양한 수리온 라인업으로 베트남 수출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근 말레이시아에 수출한 FA-50도 유력 수출 무기로 통한다. FA-50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전력 보강을 원하는 국가로부터 가성비가 탁월한 경공격기로 평가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그동안 러시아나 중국에서 만든 무기를 주력으로 사용했지만 러시아산 무기 체계를 지속할 경우 유지·보수를 제대로 받기 힘들어 교체 수요가 높다”며 “윤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한국 첨단 무기 체계를 소개하고 수출 성과까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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