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소金’이네” 이커머스 소금 품귀 현상, 중고 거래까지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19일 18시 25분


지난 주말 이머커스 소금 매출 전년보다 수배늘어
"7월 햇소금 출하가 시작되면 공급 안정화 할 것"

“20㎏ 국내산 천일염 팝니다. 가격은 5만원만 주세요.”

때 아닌 ‘소금 사재기’에 소금 중고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설비 시운전 소식이 들리자,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른바 ‘소금 사재기 대란’이 일어난 것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소금은 ‘선물세트’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6월 중순부터 수십㎏ 짜리 소금을 판다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오르내리고 있다.

수요가 많아지니 가격도 치솟는다. 2만원대 형성됐던 20㎏ 짜리 천일염 가격은 어느새 5만원을 훌쩍 넘겼다.

소금 중고거래까지 판을 치며 소금 사재기 분위기가 고조되자 이커머스 업계의 소금 판매량은 갈수록 증가세고 일부 상품 품절 현상도 잇따르고 있다.

19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17~18일)간 소금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몇 배씩 증가했다.

SSG닷컴에 따르면 이 기간 소금 매출은 전월 동기간과 비교해 6배(538%) 늘었고, 지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소금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8배(734%) 상승했다.

이미 소금 사재기가 시작돼 소금 매출이 몇 배씩 뛰었던 직전 주와 비교해도 여전히 오름세다. SSG닷컴에서 지난 주말 이틀간 소금 매출이 전주 대비 14% 증가했고, 지마켓에서는 같은 기간 소금이 전주 대비 53% 더 많이 팔렸다.

일시에 소금 수요가 몰리자 쿠팡 로켓배송에서 검색되는 천일염 상품 수는 급격히 줄었고, 일부 상품은 품절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쿠팡 로켓배송 상품은 쿠팡이 직매입한 상품으로 구성되는데 품절 등 배송이 불가한 상태가 되면 자동으로 판매 리스트에서 사라진다.

이날 오전까지 품절 상태였던 ‘청정원’ 천일염은 쿠팡 로켓배송 상품 리스트에서 보이지 않았지만, 낮 2시 기준 다시 입고돼 현재 로켓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태다.

이처럼 소금 사재기로 품귀 현상이 나타나자 이커머스업계에선 소금 확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무리하게 가격을 올려 파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모니터링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수요가 몰리면서 품귀 현상이 발생하는 상품에 대해 가격 인상과 관련한 소비자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물량 확보와 관련해선 햇소금 출하가 곧 예정된 만큼 공급의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려 한다”며 “더불어 7월경 햇소금 출하가 시작되면 공급도 안정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남 신안군에서는 다음 달부터 햇소금을 본격 출하할 예정이다.

신안군에 따르면 현재 농협에 저장 중인 2021년, 2022년산 천일염만 해도 2만t이 넘고, 올해 생산해 생산자 개인창고에 보관 중인 천일염도 약 10만t을 넘기고 있다.

또 지금처럼 날씨가 좋은 날엔 하루에 2000t 이상을 생산하고 있어 공급량 부족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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