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융완화 유지 영향
원화 강세로 엔저 현상 이어져
전문가 “900원 안팎서 등락할듯”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19일 장중 원-엔 환율이 8년 만에 800원대로 떨어지는 등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원-엔 재정환율(오후 3시 30분 하나은행 고시 기준)은 905.21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39원 올랐다. 이날 오전 8시 23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49원으로 고시되기도 했다. 원-엔 환율이 800원대로 미끄러져 내린 것은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이다.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의 영향이 크다.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를 0% 수준으로 유지했다. 반면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이달 들어 130엔대 후반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은 15일(140.43엔) 140엔대로 다시 올라선 후 17일에도 141.84엔에 장을 마감했다.
이렇듯 엔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원-엔 환율이 하락하는 데 일조했다. ‘2분기(4∼6월) 바닥론’이 힘을 얻으며 3분기(7∼9월) 국내 반도체 산업의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등 원화 가치가 살아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수준이 원-엔 환율의 ‘저점’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수준에서 미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움직임을 보이거나 일본은행이 초완화적으로 가지 않는 이상 추가적으로 더 하락하기보다는 900원 내외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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