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와 수수료 담합 의혹을 조사 중인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 증권사에 대해서도 현장 조사에 나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메리츠, KB, 삼성, NH투자,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이들이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과 신용대출 금리를 담합했는지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금 이용료는 고객이 주식 등을 사기 위해 맡긴 돈에 대해 증권사가 지급하는 이자를 뜻한다. 그간 기준금리가 빠르게 상승했지만 예탁금 이용료율은 소폭 올라 증권사가 부당 이익을 얻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4년간 증권사의 예탁금 수익률은 평균 1.39%였지만 2020∼2022년 말까지 고객에게 지급한 평균 예탁금 이용료율은 0.20%에 불과했다.
공정위는 주요 은행의 대출 금리·수수료 담합 혐의와 보험사들의 백내장 보험금 지급 거부 담합 혐의도 조사 중이다. 앞서 공정위는 올 2월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을 포함한 6개 은행을 1차로 현장 조사한 데 이어 12일부터 4대 은행에 대해 추가 현장 조사를 벌였다. 지난달에는 손해보험협회와 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흥국화재 등 손해보험사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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