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서울 서대문구 충정아파트의 흔적을 3차원(3D) 스캐닝 등의 방식으로 보존하기로 했다.
시는 전날 열린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작년 6월 철거가 결정된 충정아파트의 역사성을 공개공지 내에 3D 스캐닝 등의 방식으로 보존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공개공지는 사적인 대지 안에 조성하는 공적인 공간이다.
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지역 유산을 지키는 차원에서 충정아파트를 보존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6월 7차 도계위에서 안전 문제와 주민 의견을 반영해 철거를 결정했다. 시는 당시 같은 위치에 충정아파트의 역사성을 담은 공개공지를 조성하기로 했는데, 이번 9차 도계위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공개공지를 조성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그 결과, 시는 3D 스캐닝 등 다양한 형식과 콘텐츠를 활용해 충정아파트의 가치를 담기로 결정했다.
충정아파트가 속한 마포로5구역 제2지구에는 연면적 약 4만2000㎡, 지하 5층∼지상 28층 규모의 건물이 지어진다. 이 중 지상 5∼28층에는 공동주택 192세대가 들어선다. 지면과 접하는 3개 층(지상 2층∼지하 1층)에는 도심 활력을 증진할 수 있는 가로활성화 용도의 근린생활시설이, 지상 2∼3층에는 사회복지시설이 조성된다. 지상 4층에는 주민들이 휴식 및 여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민공동시설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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