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 폭이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매물이 소진된 뒤 매수 심리가 일부 회복됐고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도 상승 폭을 키우며 5주째 올랐지만 관망세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가 22일 5월 서울 재건축 아파트 16만2337채를 조사한 결과 매매가가 전월 대비 0.04%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0.02%)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이달 10일 기준 6051만 원으로 지난해 6월 대비 464만 원 떨어졌다. 다만 최근 재건축 속도가 빨라지며 가격이 회복되는 곳이 나오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우성1차 전용면적 158㎡는 이달 2일 42억8000만 원에 팔리며 직전 거래(38억2000만 원)보다 4억6000만 원 상승했다.
전체 시장은 서울과 지방의 온도 차가 컸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오르며 5주 연속 올랐다. 서울 송파구가 0.29% 올랐고 강남구(0.16%), 서초구(0.10%), 마포구(0.09%), 노원구(0.06%)도 전주 대비 상승했다. 전셋값도 전주(0.03%) 대비 0.02% 올랐지만 상승 폭은 축소됐다.
반면 지방은 0.05% 내려 전주(―0.03%)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제주(―0.11%), 광주(―0.10%) 등이 하락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거래량이 늘었다지만 여전히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며 “성급한 매수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