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CEO도 규제-책임 강조
LG-네이버도 ‘윤리준칙’ 등 마련
글로벌 빅테크들은 인공지능(AI) 기술경쟁에서 한 단계 나아가 ‘책임감 있는 AI’ 경쟁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책임감을 갖고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구축해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는 단순한 AI 기술 경쟁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AI 기술경쟁에서 앞서나갔다는 평가를 받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AI 규제의 필요성을 밝힌 데 이어 5월부터 한 달간 세계 20여 개국을 방문하면서 AI산업 활성화와 규제 논의를 위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도 3월 16일 발표를 통해 “AI를 구축하고 이용하는 우리 모두는 책임감 있게 행동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MS에선 지난달 기준 ‘리스폰서블(책임 있는) AI’ 구축에 직원 350여 명이 투입돼 일하고 있다.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빅테크들이 책임 있는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다수 이용자로부터 신뢰를 얻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 양산과 무기화, 저작권 침해 등 AI 발전에 따른 부작용이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한 AI 시스템을 구축해야 시장을 빠르게 만들어 내고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피차이 CEO는 기고문에서 “AI가 사회에 도움이 되고 해로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원칙을 발표한 것도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AI 시장에서 빅테크와 경쟁해야 하는 국내 주요 기업도 책임 있는 AI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LG AI 연구원은 내부 윤리원칙에 “AI가 의도한 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하며 ‘책임’을 강조했다. 네이버는 기술 개발 과정에서 준수해야 하는 자체 AI 윤리 준칙을 2021년 처음 공개한 뒤 외부의 의견도 반영해 개선하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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