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기술주 사랑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사흘 내리 하락했던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기술주를 중심으로 분위기를 반전했습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37%, 0.95%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0.01%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전날 5.46%나 빠졌던 테슬라 주가가 이날 1.98% 상승했는데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잇따른 투자등급 하향 보고서에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겁니다.
앞서 21일 바클레이스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가 “테슬라 주가가 실제 펀더멘털 대비 너무 급격하게 올랐다”며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유지’로 하향했고요. 이어 22일엔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로 꼽혔던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도 투자등급을 하향(비중 확대→비중 유지)했습니다. 조나스는 “테슬라의 최근 랠리는 AI 기대감을 불균형적으로 반영한다”면서 “테슬라가 AI와 자동차회사라고 생각하지만 AI 열풍으로부터의 상승세는 끝났다”고 평가했습니다. 테슬라의 AI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고, AI보다는 전기차 제조사라는 사실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죠. 그는 “테슬라에 일년 내내 ‘비중 확대’ 등급을 제시했지만 솔직히 올해 현재까지 111% 급등하는 랠리가 올 줄 몰랐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연이은 애널리스트의 부정적 분석에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했는데요. 하지만 오히려 주가가 급락한 게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상승으로 돌아섰습니다.
이날 눈에 띄는 주식은 아마존인데요. 주가가 4.26% 급등했습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 AWS(아마존 웹 서비스)가 1억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분야 전문가와 고객을 연결하는 ‘AWS 생성형 AI 혁신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영향인데요. 생성형 AI를 둘러싸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주도해온 투자경쟁에 아마존도 드디어 뛰어든 겁니다.
AWS의 아담 셀립스키 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생성형 AI를 둘러싼 경쟁을 ‘10㎞ 경주’에 비유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세걸음 앞선 다른 주자들이 어디 있는지가 정말 중요한가요? 이건 10㎞ 경주입니다.” 다른 업체보다 몇 달 늦게 뛰어들었지만 치고 나갈 수 있다는 뜻인데요. 사실 아마존은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LLM)도 없습니다. 하지만 셀립스키는 “AI가 더 많은 고객이 클라우드에 있기를 원하게 만드는 차세대 혁신의 물결이 될 것”이라며 말합니다. AWS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AWS에서 AI를 훈련시키고 데이터도 저장할 것이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 1위 아마존에 큰 기회라고 보는 겁니다. By.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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