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디올 7월 인상 스타트 끊나…“하반기도 명품 줄인상 예고”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3일 10시 51분


불가리·크리스찬 디올, 7월 가격 인상설 '솔솔'

올 하반기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보유한 불가리와 크리스찬 디올을 시작으로 다수 명품 브랜드들의 줄인상이 예고된다.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불가리는 빠르면 오는 7월 국내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 명품 줄인상 스타트를 끊는 셈이다.

불가리는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세르펜티’ 출시 75주년을 맞아 이날부터 한 달간 서울 삼청동에서 대대적인 전시전도 연다.

이미 경쟁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는 지난 21일 국내에서 가격 인상에 나선 바 있다.

크리스찬 디올도 다음달 1일부터 해외 브랜치를 시작으로 최대 15%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순차적으로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명품 업계는 올 상반기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주축으로 가격 줄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에르메스는 연례 행사 처럼 올 1월 초 의류와 가방·신발 등 주요 제품 가격을 5~10% 인상했다.

프라다는 올 초 제품 가격을 5~10% 일괄 조정했으며, 지난 3월 셀린느도 평균 4% 수준의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보테가베네타 역시 지난 5월 약 6개월 만에 가격을 올렸고, 델보는 지난달 제품 가격을 평균 7% 수준 상향 조정했다.

샤넬의 경우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 클래식 플랩백 라지 가격이 1480만원에서 1570만원으로 약 5.73% 뛰면서, ‘메고 다니는 자동차’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루이비통도 지난 1일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 이른바 ‘김희애백’으로 알려진 카퓌신 MM 가격은 1055만원까지 뛰었다.

한편 연중 내내 명품 신품 가격이 뛰고 인기 제품 물량 공급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늘자 주요 브랜드의 ‘민트급’ 상품을 대안으로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민트급은 새 것에 준한 상태로 시중에 유통되는 중고 상품들을 뜻한다.

서울 강남 삼성동에서 민트급 명품을 전문 유통하는 캉카스백화점에선 새 상품에 가까운 브랜드 제품이 정가보다 평균 10~50% 낮은 가격에 활발히 거래되면서 상품 구매 대기 줄 까지 보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명품 업계의 기습 가격 인상이 하나의 관례처럼 자리잡은 모습이다”며 “하반기에도 다수의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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