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다지는 메모리 가격…하반기 반등 전망 커진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3일 11시 00분


일부 D램에서 현물 가격 간헐적 상승 추세
DDR5도 프리미엄 확대되며 '바닥' 확인 중
메모리 제품가격 3분기 상승 전환 전망 나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반에 암울한 기운이 여전하지만, 일부 제품군에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23일 대만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기준 ‘DDR4 16Gb(기가비트) 2Gx8 3200’의 현물 가격은 3.024달러로, 전날(3.001달러) 대비 0.77% 상승했다.

현물가는 IT 업체나 PC 부품 도소매 업체가 수요 업체와 반도체를 거래할 때 가격이다. D램 거래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 간 대량거래 가격인 ‘고정거래’ 가격보다 실시간으로 시황을 먼저 반영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현물가격이 추세적으로 상승하면 고정거래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PC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이 제품은 지난 20일에도 0.301% 상승해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업황 회복을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일부 제품에서 바닥권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의 가격은 바닥을 다지고 있다.

근래 DDR5 제품은 수요 둔화와 호환 가능한 CPU(중앙처리장치) 출시 지연으로 인해 범용 제품보다 속락 중이다. 하지만 인텔과 AMD의 신제품 CPU 출시로 점차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하반기 업황 반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할인 판매를 자제하는 한편, 주요 공급사들과 가격 재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오는 3분기 D램과 낸드 제품의 평균판매단가가 각각 0.8%, 2.0% 상승하며, 2분기(-15.6%와 -10%) 대비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예상했던 변동률(-0.5%와 5%) 대비 가격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다.

또 최근 AI(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으로, 서버용 D램보다 3~5배 이상 비싼 고대역폭메모리(HBM) D램 등 고성능 반도체 수요도 급격하게 늘고 있어 하반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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