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9개 국내 업체와 컨소시엄 구성
민항기 G280에 들어가는 단조품 2종 국산화
국산화 개발 부품으론 처음으로 6일부터 납품
“최대 20억 원 비용 절감 효과” 기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세아그룹 등과 손잡고 항공기 소재 부품 2종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해당 부품은 이달 16일부터 납품에 들어가 수십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AI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어쇼에서 미국 걸프스트림(항공기 제작사)의 민항기 ‘G280’에 들어가는 날개용 단조품(鍛造品) 두 종을 국산화한 데 대한 축하 행사를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G280은 최고급 중형(10인승) 비즈니스 제트기다. KAI는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풍산 등 9개 국내 업체와 ‘위드 코리아 컨소시엄’을 결성해 국산화를 이뤄냈다.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G280용 단조품(소재부품) 2종의 시제품을 개발했다. 지난달에는 G280 생산(위탁)을 담당하는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으로부터 초도품검사(FAI) 승인을 받으면서 이달부터 납품에 들어갔다. KAI가 2019년 IAI사와 62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2030년 말까지 공급하기로 한 G280 주익(앞날개)에 국산화한 부품이 들어가는 것이다.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소재부품이 민항기에 투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AI는 “이번 국산화로 사업이 끝날 때까지 최대 2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며 “자재 주문부터 배송까지 소요되는 리드타임도 25% 수준으로 단축된다”라고 말했다.
컨소시엄은 알루미늄과 타이타늄 등 민항기 소재부품의 국산화와 사업화를 위해 협력하는 연합 협의체로 2020년에 발족됐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은 전문 분야별로 역할을 분담해 국산화를 추진해왔다. 세아창원특수강이 원소재 생산과 전체 공정을 담당했고 나머지는 단조 공정과 특수공정, 자재 시험 등을 맡았다. KAI는 공정 기술 개발과 기술지원, IAI와 G280 항공기 적용을 위한 승인 절차를 주관했다.
KAI는 2025년까지 단조품과 압출재, 베어링과 같은 항공용 표준품을 개발하며 민항기 소재부품 국산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경은 KAI 기체사업부문장은 “이번 성공을 계기로 공급망 안정과 원가경쟁력 향상을 이뤘다”고 말했다.
KAI는 수출용인 민항기 소재부품 이외에도 주로 군용으로 쓰이는 국산 항공기 소재부품도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9년 항공소재개발연합을 발족해 KCC, 한스코 등 총 37개 업체 및 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KAI는 1800여 종의 소재와 표준품 중 사용 빈도가 높은 품종 900여 종을 2030년까지 국산 소재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7500억 원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가 날 것이라고 KAI 측은 추산했다.
KAI는 지금까지 국산 항공기소재부품 총 163종을 국산화했고, 총 8종을 FA-50, KF-21 등에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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