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부총리 나서자…농식품부에 공정위까지 식품 물가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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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5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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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대에 라면이 진열되어 있다.  2023.6.19/뉴스1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대에 라면이 진열되어 있다. 2023.6.19/뉴스1
정부가 밀가루, 라면 등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물론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담합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물가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2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가격을 올린 라면 제조업체들과 관련해 시장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격을 모니터링하면서 관련 혐의가 있으면 당연히 조사에 나설 것”이라며 “구체적인 제보 등이 들어올 경우도 조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원료는 많이 내렸는데 객관적으로 제품 값이 높다”며 “경쟁을 촉진하도록 공정위가 담합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유통 구조도 면밀히 살펴 구조적 안정을 취하는 쪽으로 가야겠다”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값’ 발언을 지원하기 위해 나왔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라면 가격과 관련해 “지난해 9~10월 (라면 가격을)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면서 “기업들이 밀 가격이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공정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올해 초부터 과점 시장인 통신·금융 업계를 겨냥해 물가를 끌어올리는 담합 행위가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여기에 한 총리가 공정위 조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만큼 공정위는 라면 업계에 대해서도 담합 행위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밀가루. 2023.1.16/뉴스1
지난 1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밀가루. 2023.1.16/뉴스1
다만 국제 밀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라면 제조업체들이 공급받는 밀가루의 가격 상승세는 여전해 업체들이 가격을 쉽게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의 5월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밀가루 물가는 139.22(2020=100)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0.0% 상승했다.

밀가루 물가는 지난해 1월 전년 대비 12.1% 상승을 시작으로 같은해 9월 45.4%까지 치솟은 후 상승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1년5개월 연속으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밀가루 가격이 오르자, 라면 가격은 지난해 10월(11.7%)을 시작으로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두자릿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5월 물가상승률은 13.1%다.

빵 가격도 지난해 7월(12.6%) 이후 지난달(11.5%)까지 11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파스타면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19.6%, 국수는 6.3%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는 밀가루 제분업체들을 만나 가격 인하를 논의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오는 26일 서울 양재동 인근에서 제분업체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제분업계에 가격 인하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업체들이 원료구입비 등과 관련해 애로사항이 있어 정책적 지원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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