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역대급 폭염·폭우가 올 것이란 전망에 채소·과일 도매가격이 심상찮게 오르고 있다. 장마가 이어지고 강력한 태풍 등이 몰아치면 농산물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가격동향에 따르면 23일 도매가격(중도매인) 기준 적상추(4㎏)는 1만8820원으로 전월 동일(1만3660원) 대비 37.8% 올랐다. 청상추(4㎏)도 1만8520원으로 전달(1만2432원)보다 49% 뛰었다.
대파(1㎏)는 2110원으로 9%(전달 1935원), 쪽파(1㎏)는 1만1440원으로 111.6%(5406원) 각각 상승했다.
이밖에 전달과 비교해 △배추(10㎏) 9378원 10.2%(8512원) △양배추(8㎏) 1만2160원 12.2%(1만842원) △당근(무세척 20㎏) 4만8040원 12.5%(4만2704원) △양파(15㎏) 1만9040원 3.95%(1만8316) 등도 비싸졌다.
주요 과일 도매가격도 올랐다. 사과(후지 10㎏)와 배(신고 15㎏)는 각각 6만6780원과 5만2300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5.2%와 12.4% 상승했다. 레몬(수입 17㎏)은 10만1400원으로 전월(6만8052원)보다 49% 상향 조정됐다.
일부 채소·과일은 전년대비 생육환경 개선 등으로 가격이 내렸다. 수박 1개는 1만8220원으로 전월(2만72원) 대비 9.2% 하락했고 참외(10㎏)도 4만5660원으로 10.85%(5만1220원) 내렸다. 봄무(20㎏) 도매가격은 1만4540원으로 책정돼 하락폭(-15.8%)이 컸다.
장마를 앞두고 주요 채소·과일 도매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오른 건 올여름 평년에 비해 잦은 재해가 찾아와 수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농산물의 소비자물가(소매 가격) 지수는 작황 개선 등으로 안정화 추세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봄 시즌 비가 적절하게 내리면서 농산물 생산량이 늘었고 채소류 도·소매 가격도 안정기였다”면서 “그러나 하반기엔 여름철 장마·폭우 등 영향으로 채소값이 급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농산물 비축 물량을 확대하고 계약재배 규모를 늘려 여름철 물가 안정에 만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농식품 물가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News1구체적으로 배추는 전년보다 45.3% 증가한 1만7000톤, 무는 200% 늘어난 6000톤을 각각 비축하고 여름배추 5만5000톤, 여름무 5만톤 등을 계약재배에 수급안정에 나선다. 양파(6000톤), 감자(9000톤)도 비축한다.
하반기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양파는 수입도 검토한다. 아울러 설탕, 칩용 감자 등 36개 주요 식품 원재료에 대해선 할당관세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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