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도매가격, 요금보다 낮아져…한전 ‘역마진’ 상황 해소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6일 09시 40분


5월 SMP ㎾h 당 143.6원…전기요금은 154.6원
2021년 10월 이후 처음…하반기 흑자 기대감

지난달 한국전력의 전력도매가격(SMP)이 전기요금보다 낮아져 한전의 ‘역마진’ 상황이 해소됐다. 역마진 해소는 1년 7개월만으로, 지금 추세라면 한전은 3분기부터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SMP는 4월 ㎾h(킬로와트시) 당 164.9원에서 5월 143.6원으로 낮아졌다. 반면 전기요금은 같은 기간 ㎾h당 146.6원에서 154.6원으로 올랐다.

202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한전이 발전사에서 구입한 전기를 가정과 공장에 원가 이하로 파는 역마진 상황이 해소된 것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12월 한전의 전력도매가는 ㎾h당 267.6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되면서 전력구매가가 꾸준히 하락세다.

이와 반면 전기요금은 지난해 ㎾h당 19.3원, 올해 1분기 13.1원 오른 데 이어 지난달 15일부터 8.0원 더 올랐다.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하반기 이후 한전의 흑자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하반기 한전의 영업이익 평균(최근 1개월 기준)은 3조6363억원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전력 판매 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26.8%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화 효과로 연료비와 구입 전력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17.9% 감소해 적자 축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전의 비용 증감에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SMP는 일반적으로 국제유가에 6~7개월 후행하는 경향을 나타낸다”며 “연초 이후 국제유가의 약세가 지속됐던 점을 감안해볼 때 하반기 SMP는 추가 하락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44조원 규모로 쌓인 누적 적자로 인해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021년 2분기부터 연속으로 이어진 적자 탓이다. 한전의 올 1분기 말 부채비율은 535%로 2년 전(190%)보다 2.8배나 급증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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