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존 클라우저 박사(사진)가 26일 한국을 찾아 “정치인과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연구원들이 기회주의적 목표를 위해 과학을 악용하고 잘못된 정보를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저 박사는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PP)에서 열린 국내 최대 양자 분야 국제행사 ‘퀀텀코리아 2023’의 기조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클라우저 박사는 1972년 양자의 핵심적인 특성인 ‘양자얽힘’ 현상을 처음 실험적으로 증명한 인물이다. 양자얽힘은 두 개의 양자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양자컴퓨팅 및 양자통신 등 양자 주요 기술에 기반이 되는 특성이다.
클라우저 박사는 “우리가 사는 세계는 잘못된 정보와 잘못 알려진 과학으로 가득 차 있다”며 “신중한 실험에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잘못된 정보가 전파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젊은 과학자들은 자연을 신중하게 관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과거에는 과학자들이 동료 평가 등을 통해 심판자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했다. 정치적인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과학적인 관찰과 실험을 통해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클라우저 박사는 기후변화가 거짓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지금의 기후변화 과학은) 주요 설명에 있어서 큰 오해가 있다”며 “사람들이 환영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후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클라우저 박사는 27일 오후 6시 고려대에서 대학생 및 정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대중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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