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보고서… 업종별 온도차 커
국내 제조업 56% “연내 회복 가능”
76%는 “中 기술 경쟁력에 위기감”
국내 반도체 기업의 절반 이상이 중국의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수출 회복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수요 악화와 자국 우선주의 등 구조적인 문제가 국내 수출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의 수출기업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제조업의 56.3%는 지난해 3월 중국의 봉쇄 조치 이전으로 수출이 이미 회복했거나 올해 안에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31%는 내년 이후 회복을 전망했고, 12.7%는 내년이 지나도 수출이 완전히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5월 11∼31일 전국 34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205개 업체 응답을 받은 결과다.
하지만 업종별 온도 차는 컸다. 특히 반도체 업체의 55.8%는 내년 하반기(7∼12월)에도 수출이 중국의 봉쇄 조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수요 악화와 미국·유럽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한 단가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반도체와 달리 이차전지, 조선, 자동차 및 부품, 철강 업체들은 80% 이상이 수출이 ‘이미 회복됐다’고 응답했다. 석유화학은 올해 하반기, 휴대전화 및 부품은 내년 상반기(1∼6월), 정보기기와 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 이후 회복을 점치는 기업이 많았다.
한편 국내 제조업의 76.0%가 중국 수출기업의 기술 경쟁력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거나 경쟁에서 뒤처질까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도체 업체의 71.2%가 중국과의 기술 격차 축소에 대해 ‘신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 확대’로 대응하고 있지만 27.2%는 ‘마땅한 대응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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