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문화는 ‘살아 있는 유산’… 유네스코 등재로 경쟁력 높여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8일 03시 00분


[Food&Dining]
문화재청에 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

최근 인삼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위원회(위원장 반상배, 인삼협회장)가 문화재청에 인삼문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된 인삼은 고려 인삼으로 알려지면서 최고의 가치로 평가받으며 세계 곳곳에서 귀한 약재로 거래돼왔다. 인삼은 역사적으로 한국과 동아시아를 넘어 서구 세계와도 이어주는 첫 번째이자 대표적인 교역품으로 문화적 교류의 매개체 역할을 했다.

2020년에는 농경 분야에서 처음으로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가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됐으며 2018년에는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서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도 지정됐다.

‘살아 있는 유산’으로서의 인삼문화


인삼문화는 재배 기술의 전승, 음식, 설화, 지역축제, 그리고 상징 등 총체적 문화 체계를 포괄한다. 인삼은 단순한 농작물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오랫동안 공유한 상징과 사회문화적 의미, 그리고 공동체의 일상 속에서 ‘살아 있는 유산’으로 기능한다.

인삼 재배는 세대 간 전승을 통해 경험적 지식으로 유지되고 있다. 인삼의 가공법 역시 최소 고려시대부터 시작돼 오늘날까지 계승·발전돼 왔다. 오늘날 홍삼 제조 방식 역시 전통적인 홍삼 가공과 관련한 전통 지식을 골자로 공정을 현대화해 안전성 및 품질 측면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진다.

이처럼 인삼문화는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세대 간 전승을 특징으로 한국 사회의 가치를 공유하는 중심 매개체로 역할을 하고 있다.

전통 식문화를 넘어 한류 푸드로 자리매김
대표적인 K푸드로 손꼽히는 인삼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건강식품으로 떠올랐다. 특히 인삼을 쪄서 말린 홍삼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내세워 수출 경쟁력을 높인 결과 중국, 일본, 홍콩뿐 아니라 미국, 동남아시아, 호주, 유럽 등으로 수출선을 다각화했다.

인삼은 우리 민족이 사랑하는 대표 약초이자 식재료다. 과거의 인삼이 궁중이나 사대부가 즐겨 먹던 인삼정과와 인삼미음 등 귀한 음식이었다면 오늘날의 인삼은 삼계탕과 인삼차, 인삼주와 같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서 우리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다. 인삼을 활용한 음식을 ‘건강식’ ‘약선 음식’으로 먹는 식문화가 발전함에 따라 인삼의 가공 유형이 다양해지고 외식 산업의 발전도 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한국의 대표적 교역품이던 인삼은 현재에도 국빈 선물, 공식적인 국가 행사 기념품과 같이 외교 관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로 국가 경쟁력 높여

인삼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는 우리나라 농산품의 수출 증대 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 미래 대한민국의 국익에도 큰 도움이 된다. 최근 인삼은 전통적인 약재로서의 쓰임을 넘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동물 사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해외 소비자들도 보다 손쉽게 인삼을 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삼은 식약처로부터 그 기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피로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뼈 건강에도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인삼을 쪄서 말린 홍삼 역시 면역력 증진, 피로 회복, 기억력 개선, 혈행 개선, 항산화 등의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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