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 창업주(82·사진)가 고향인 전남 순천시 운평리 마을 사람들에게 가구당 최대 1억 원 가까운 고향사랑 격려금을 지급해 화제가 됐다.
27일 운평리 주민들에 따르면 이 창업주는 지난달 말부터 운평리 6개 마을 270여 가구 주민들에게 세금을 공제하고 가구당 2600만∼9000만 원씩을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 마을 거주기간에 따라 5단계로 차등해 지급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이 창업주는 초중고교 동창들에게도 5000만∼1억 원씩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부영건설은 22일 서면에 거주하는 7389가구에게 참치 선물세트를 선물했다. 이 참치 선물세트는 전국 부영아파트 입주자에게도 전달될 예정이다. 부영 관계자는 “남몰래 기부하려고 했던 사안”이라며 “기부 금액은 현금 약 1400억 원에 물품 등을 더해 총 2400억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창업주는 운평리 죽동마을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순천에서 서면 동산초등학교와 순천중학교를 졸업했다.
이 창업주는 순천에 부여초등학교를 세우는 등 교육부문 사회공헌을 해왔지만 주민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한 건 처음이다. 한 운평리 주민은 “오랫동안 고향을 지켜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담았다며 격려금을 줬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운평리 6개 자연부락 대표 12명은 이달 20일 모여 이 창업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공덕비의 건립을 논의했다. 이 창업주로부터 받은 고향 사랑 격려금 1%를 성금으로 내 공덕비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이 창업주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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