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PICK]
일본 여성복 ‘엔폴드’ 대표 인터뷰
최근 20년간 한국 패션 위상 급변… 트렌드 거점 된 한국 시장 첫 진출
“고가 브랜드 간 경쟁 치열해질 것”
전 세계적으로 K열풍이 거셉니다. 패션 분야에서도 한국 시장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최근 해외 패션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 역시 잦아지고 있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손잡고 한국에 진출하는 일본의 여성복 브랜드 ‘엔폴드’의 무라이 히로유키 대표(62·사진)를 지난달 24일 만나 한국과 일본의 패션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일본의 여성 컨템퍼러리 브랜드 엔폴드는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열었습니다. 몸을 감싸안는 듯한 부드럽고 우아한 실루엣으로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여성미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인 브랜드입니다. 대표 제품으로는 뒷면 주름 장식이 포인트를 주는 ‘백 드레이프 오버사이즈 코트’가 있으며, 원피스(70만∼150만 원대)·코트(100만∼120만 원대)·니트(40만∼90만 원대) 등을 선보입니다. 무라이 대표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유로 최근 한국 패션 업계의 위상이 달라진 점을 꼽았습니다.
“한국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비롯해 문화 전반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유럽 무대에서 우영미 등의 디자이너가 돋보였고, 동대문에도 개성 있는 패션이 많습니다. 과거에 한국에서 유행을 확인하러 일본을 찾았다면, 이제는 일본에서 시장 조사 차원에서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패션 시장이 침체되어 있다는 점도 한국 진출의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일본 소비자들은 경기 침체에 돌입한 후부터 옷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는 편”이라며 “선진국 중에서도 물가와 급여 수준이 낮은 편이라서 많은 이들이 유니클로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한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고급 브랜드 소비를 즐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명품 소비액은 2021년보다 24% 증가한 168억 달러(약 20조9000억 원)에 달했다. 1인당 325달러(약 40만4000원)를 명품에 소비한 것으로 미국(280달러)과 중국(55달러)보다 많았다
무라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패션 시장에서 소비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일본과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의 패션 시장에서도 중간 가격대 브랜드가 사라지고 있다”며 “엔폴드 역시 한국 시장 내의 다른 고가 유럽 브랜드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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