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美 실리콘밸리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개최
세계 최초 GAA 도입 3나노 양산 1주년
"알만한 모든 기업 같이 일한다"…기술 자신감
삼성전자가 급성장하는 3나노 이하 파운드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업계 1위인 TSMC를 향해 “5년 안에 기술력으로 따라잡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삼성전자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경계를 넘어서는 혁신’을 주제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을 개최하고 2나노 양산 계획과 성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2025년 모바일 중심으로 2나노 공정(SF2)을 양산하고, 2026년 고성능 컴퓨팅(HPC) 공정, 2027년 자율주행용 공정으로 확대한다. 1.4나노 공정은 계획대로 2027년 양산에 돌입한다.
◆삼성전자 “알만한 거의 모든 기업이 같이 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Gate All Around)를 3나노에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GAA는 기존 트랜지스터 구조인 핀펫(FinFET)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파운드리 게임 체인저로, 현재까지 GAA 트랜지스터 구조를 도입한 파운드리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사장은 “핀펫보다 GAA가 (파워 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GAA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또 “고객사명을 언급할 수 없지만, 알 만한 거의 모든 기업이 같이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안정적인 수율로 GAA 기반 3나노 1세대(SF3E)를 양산 중이며, 2세대 공정(SF3) 역시 SF3E 양산 경험을 토대로 차질없이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SF3을 2024년 양산할 예정이며, 현재 모바일, HPC 등 고성능 저전력을 필요로 하는 고객과 논의 중이다. 일부 고객은 SF3 기반으로 테스트 칩을 제작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최첨단 2나노 제품에 대한 높은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경 사장은 최근 카이스트 강연을 통해 “2나노 공정부터는 업계 1위도 GAA를 도입할 텐데, 그때가 되면 업계 1위와 같게 갈 것”이라며 2나노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바 있다.
◆“5년 안에 기술로 업계 1위 따라잡겠다” 선전포고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파운드리 사업부 출범 이후 빠른 속도로 업계의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2019년 세계 최초로 EUV 장비를 활용해 7나노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등 첨단공정에서 GAA 등 신구조 도입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캐파 확대를 추진하며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확보 중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2021년 3분기부터 분기별 사업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2022년에는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파운드리 사업부가 출범 5년만인 2022년 매출이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향후 5개년 파운드리 수주 잔액은 전년(2021년)도 매출의 8배 규모”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업력, 사업규모, 점유율은 업계 1위인 TSMC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술력만큼은 삼성전자가 유일한 대항마라는 평이다. 경 사장은 “5년 안에 기술로 업계 1위를 따라잡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파운드리 시장, 고성장 예상…“3나노 이하가 이끈다”
옴디아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률을 연평균 12.9%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9.1%로, 파운드리 시장은 전체 시장의 성장률을 뛰어넘는다.
파운드리 시장 성장은 5나노 이하 최첨단 공장이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다. 2023년 5나노 이하 공정의 매출은 전체의 24.8%를 차지했으나, 2026년에는 41.2%까지 급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3나노는 2023년 8%에서 2026년 24.4%까지 증가한다. 또한 3나노의 2023~2026년의 연평균 성장률은 65.3%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사업으로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반도체 강국으로 이끌었듯, 파운드리 사업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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