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쏘아 올린 공… 롯데 등 제과업계까지 가격인하 동참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6월 28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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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삼양식품 27일 라면값 인하 결정
오뚜기, 롯데, 해태까지 가격인하 동참
SPC 등 제빵업계도 “검토 중”

정부가 던진 공을 농심이 쏘아 올렸다. 정부의 물가 압박 속에서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선제적으로 가격 인하를 결정하면서 전방위적으로 동참 행렬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농심은 지난 27일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내달부터 각각 4.5%, 6.9%씩 인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이 내달부터 5.0% 인하될 예정이며, 이로 인해 연간 약 80억 수준의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격 인하로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비용절감액보다 2배 이상인 연간 200억 원으로 보고 있다.

농심의 발표 직후 삼양식품도 내달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하기로 했다.

라면업계의 가격 인하 결정은 28일에도 이어졌다. 오뚜기도 내달부터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고 밝힌 것. 오뚜기는 지난 2010년 진라면 가격을 인하한 후 2021년 8월까지 10여 년간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팔도도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 등 11개 라면 제품에 대해 가격을 평균 5.1% 낮추기로 했다.

밀가루 가격에 영향을 받는 제과업계도 동참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내달부터 대표 과자 제품인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등 3종을 편의점 가격 기준으로 17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약 5.9%)으로 낮춘다.

해태제과 역시 ‘아이비’ 오리지널 제품 출고가를 10% 인하한다. 판매가는 각 유통채널별로 재고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이번 가격 인하 흐름은 제빵업계까지 번질 전망이다. SPC 관계자는 “SPC삼립, 파리바게뜨 등 제빵 자회사의 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가격 인하 결정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값 인하’ 발언에서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가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한국제분협회 회원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밀가루 가격 인하를 요구, 제분업계도 제분업계도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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