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기, 생존에 타협은 없다… 수출-투자 늘리고 리스크 정면 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30일 03시 00분


[위기를 기회로]
현대차, 전동화 추진하고 중국 공장 라인업 효율화
LG, 인공지능 분야에 5년간 3조6000억 원 투자
SK, 국가별 시나리오 만들어 글로벌 변수에 대처

고금리와 커지는 경기 불확실성 등 기업들의 경영 환경도 험란해지고 있다. 하지만 어려워진 경영 여건 속에서도 주력 사업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개척하려는 기업들의 도전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꾸어나가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미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직면한 리스크에 적극 대응 중이다. 최근 완성차 시장에서는 미래 전기차 주도권을 두고 전통의 업체와 신생 전기차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전통의 완성차 업체로서 오랜 시간 자동차를 만들고 판매하며 축적해 온 여러 노하우와 고유의 강점을 적극 살려 유연하고 신속하게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고 나섰다.

또한 수년간 어려움에 처한 중국 사업 역시 수익성 제고와 이미지 개선을 추진해 반전에 나섰다. 공장 생산 능력 및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모델 생산을 통한 신흥 시장 수출 확대를 진행할 방침이다.

GS그룹은 2023년을 ‘유례없는 장기 침체와 위기의 시작’으로 규정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 인재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허태수 회장은 “세계 경기 하락과 유가, 환율, 물가의 급변동 등 일련의 사업 환경의 변화는 유례없는 장기 침체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위기 극복의 지혜와 기업의 생존이 자발적으로 혁신하는 현장의 인재들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GS그룹은 꾸준히 추진해 온 디지털 혁신과 신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바탕으로 장기 침체기를 기업의 생존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창출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LG는 대내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고객 가치 관점에서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LG는 고객 가치를 혁신하고 새로운 경험을 전하기 위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AI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R&D 추진을 위해 5년간 3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5년간 1조5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LG화학은 혁신 신약 연구와 더불어 신약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M&A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첨단 바이오 기술 확보에도 집중한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미·중 경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 각종 위험 변수와 기회 요인에 맞춰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 플래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 선수들이 여러 상황에 맞는 세트 플레이를 평소 반복해 연습하면 실전에서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골로 연결시킬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SK그룹 역시 다양한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 가능할 수 있도록 전사 시스템과 모든 임직원의 역량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SK그룹은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변수를 동시에 고려하기 위해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시장별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창립 127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은 ‘변화 DNA’를 바탕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첨단 미래 기술을 적용한 기계 및 자동화 사업, 반도체와 첨단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소재 및 수소, 친환경 철강 등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경을 넘나들며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CJ제일제당 역시 불확실하고 어려운 경영 환경 극복을 위해 주력 사업인 식품과 그린 바이오 외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FNT 사업 부문을 통해 웰니스 식품 소재, 영양 대체단백, 배양단백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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