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이달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열었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30여 명이 참석해 하반기(7∼12월) 경영 전략을 검토했다.
이날 최 회장은 미·중 경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 각종 위험 변수와 기회 요인에 맞춰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 플래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경영 방식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전환기에 살고 있다며 미·중 경쟁과 경기침체, 예기치 못한 위기 변수들은 물론 기회 요인에도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플랜을 면밀히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위기 극복을 위해 이른바 ‘SK 경영 시스템 2.0’을 구축하고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자동차와 함께 각각 5조1000억 원씩 총 10조20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7월에는 포드차,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SK온은 배터리 현지 생산을 넘어 향후 소재 확보와 생산을 아우르는 현지화 전략에 본격 나선다.
SK그룹은 친환경 미래 에너지인 수소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와 SK E&S는 2021년 각각 8000억 원을 출자, 총 약 1조6000억 원을 공동 투자해 수소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SK E&S는 플러그파워와 지난해 1월 합작회사 SK플러그 하이버스를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 내 수소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에도 나섰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SMR 설계 기업인 테라파워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공동 기술 개발 및 상용화 협력에 나섰다. SK는 글로벌 탄소 감축 기여라는 그룹의 경영 방침에 따라 테라파워와 협력해 다양한 그린에너지 사업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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