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이 시장 눈높이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3~5월)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 기대치는 낮지만, 예상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3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다음 달 7일 2분기(4~6월)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시장 예상치는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088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52% 줄어든 수치다. 14년만에 최악의 실적이었던 직전 1분기(6402억원) 영업이익보다 쪼그라든 규모다.
다만 마이크론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론은 3~5월 매출 37억5000만달러(약 4조9376억원), 순손실 18억9600만 달러(약 2조4964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 줄었지만, 월가 예상치(36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전망도 밝다. 마이크론은 6~8월 매출의 경우 4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업계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수급 불균형이 해소됨에 따라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메모리 1위인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실적이 예상치보다는 좋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9012억원으로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재고감소에 따른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신중론은 여전하다. 모바일 수요가 꺾이면서 1000억원대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맞서고 있다.
오히려 3분기 실적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에프앤가이드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7225억원으로, 조단위 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향 DDR5 수요가 늘어나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회사들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사업인 메모리 시황은 바닥을 지났다”며 “재고 정상화 이후 고객사들의 재입고(Restocking) 수요 증가가 진행되고 있으며, AI 투자 열기로 인해 고용량 D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에서 LG전자와 현대차에 추월을 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599억원이며, 현대차는 3조608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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