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임금근로자 가구의 절반 이상이 집을 갖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다른 지역보다 비싼 서울에서는 급여로 내 집을 마련하는 게 어렵다는 얘기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 소유 현황 분석 자료를 29일 발표했다. 이 통계는 2021년 11월 기준 주택 소유 통계와 일자리행정통계, 아동가구 통계등록부를 함께 분석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가구주가 임금근로자인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울산(66.9%) 경남(63.8%) 순으로 높았다. 서울은 47.9%로 가장 낮았다. 임금근로자 가구의 주택 소유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역은 서울이 유일했다.
비임금근로자 가구의 주택 소유율(69.2%)이 임금근로자 가구(56.3%)보다 높았다. 급여생활자보다 자영업자 가구주의 주택 소유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다만, 비임금근로자 가구에 임대 사업자가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실제 차이는 크지 않을 수 있다.
만 18세 미만 아동이 있는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66.1%로 아동이 없는 가구(53.5%)보다 높았다. 통계청은 아동이 없는 가구에 빈곤율이 높은 1인 가구가 포함돼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했다. 충분한 소득이 있어 아이를 낳았기에 아동이 있는 가구의 주택 소유율이 더 높다는 분석도 있다. 아동 2명이 있는 가구의 주택 소유율(69.5%)은 아동 1명 가구(63.6%) 혹은 3명 이상 가구(64.1%)보다 높았다.
개인별 주택 소유 현황에서는 취업자 중 남성 소유자 비중이 60.6%, 여성은 39.4%였다. 취업자 1인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비임금근로자가 1.25채로 임금근로자(1.06채)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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