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가 주기돼있다. 2022.02.22. 뉴시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요청을 심사하고 있는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관련 조사 과정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당초 8월로 예상됐던 EU의 심사 결과 발표가 더 미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합병 심사 중단 및 기한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대한항공이 2021년 제출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심층 단계인 2단계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EU는 올해 3월 심사 종료 기한을 8월 3일로 제시했고, 늦어도 같은 달 25일까지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왔다.
EU 집행위가 심사 기한을 연장한 건 경쟁 제한에 대한 시정조치 방안에 대해 ‘현미경’ 수준의 검토가 이뤄지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자료를 추가로 내라는 요구가 있었고, 이를 심사하는 기간까지 감안하면 현 시점부터 두 달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시정조치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심사 기한 연장 협의를 진행했으며, 최종 승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내놓은 심사보고서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으로 가격 상승과 서비스 질 하락, 승객 및 화물 운송 서비스 경쟁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대체 항공사로 지정하는 등 경쟁 당국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현재 EU를 비롯해 미국, 일본까지 3개국 승인이 남아 있다. 3곳 중 한 곳이라도 승인을 내주지 않으면 합병은 물거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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