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출금리가 6개월 만에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예금과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3%대 금리를 내세운 일부 은행의 특판 행사 등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3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5.12%로 한 달 새 0.11%포인트(p) 올랐다.
이는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박창현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양도성예금증서(CD), 은행채 등 주요 지표금리가 오르고 일부 은행이 고금리 기업 대출을 취급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4.83%로 전월보다 0.01%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건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박 팀장은 “가계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이 내렸으나 일반신용대출 등이 오르면서 전체로는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21%로 전월 대비 0.03%p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으로 내림세를 나타낸 것이다.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와 은행채 5년물의 움직임이 각각 오름세와 내림세로 엇갈린 가운데, 일부 은행에서 3%대 특판 행사를 실시하고 우대금리를 확대 적용한 결과였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4.16%로 변동형(4.39%)보다 낮았다.
다만 금리 하락 폭은 변동형(-0.07%p)이 고정형(-0.03%p)보다 컸는데, 이는 변동형의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하락세를 이어간 데 반해 고정형의 경우 주된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됐다.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동결도 고정형 하락 폭 제한에 영향을 미쳤다.
전세자금대출은 연 4.09%로 한 달 전보다 0.02%p 내렸다. 코픽스 하락과 일부 은행의 특판 행사 등 영향으로 보인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6.44%로 0.14%p 오르며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박 팀장은 “신용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상승한 데다 일부 은행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부연했다.
예금금리를 뜻하는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56%로 한 달 전보다 0.13%p 뛰면서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시장형 금융상품이 수신금리 상승 전환을 주도했다.
구체적으로는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3.50%)이 0.09%p 상승했으며, 시장형 금융상품(3.71%)은 0.21%p 비교적 크게 올랐다.
이로써 예금과 대출 간의 금리 차이를 의미하는 예대금리차는 2.56%p로 한 달 새 0.02%p 축소됐다.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예대금리차가 축소됐다. 박 팀장은 “금리차 축소는 대출금리 상승 폭이 수신금리보다 작았던 데 기인한다”면서 “대출금리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이유는 가계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등으로 소폭 상승에 그친 영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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