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대출 뜯어보니… 84%가 고신용자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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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최고 신용등급 위주 영업
“공공성 외면 수익성만 좇아” 지적

주요 시중 은행들의 고신용자(신용점수 850점 이상) 대출 비중이 84%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공공성은 외면한 채 고신용자 대출로 수익성만 좇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대 시중 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의 고신용자 대출 비중은 83.66%였다. 하나은행이 84.74%로 가장 높았고 우리(84.62%), KB국민(84.07%), NH농협(83.70%), 신한(81.18%) 순이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대출의 약 40%가 신용점수 950점 이상인 초고신용자의 몫이었다.

시중 은행의 이러한 영업 행태는 중저신용자를 우대하는 인터넷전문은행과 대조된다. 지난해 말 기준 3대 인터넷은행(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신용점수 하위 50%인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은 30.4%로 2020년 6월(17.4%) 대비 크게 늘었다. 금융당국이 올해까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도록 권고했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시중 은행의 중저신용대출 비율은 25.2%에서 16.9%로 떨어졌다. 금융권이 공공성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시중 은행도 사회공헌을 넘어 중저신용자 대출에 대해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의원은 “최근 시중 은행들의 달라지고 있는 영업 관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최고 신용등급(고소득자와 자산가)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중신용자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등 국민 경제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고 신용등급#공공성 외면#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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