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1∼6월)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수 건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수 건수는 4만475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와 2021년 상반기에는 각각 2만6272건, 2만6030건에 그쳤다.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월별 매수액은 지난해 6월 약 227만 달러에서 올 1월 6873만 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5월 1억7998만 달러, 지난달 2억9559만 달러로 치솟았다. 이는 일본 경제가 조만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국면에서 탈출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더불어 엔화 약세에 따른 것이다.
일본은 올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2.7%로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도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의 완화 흐름을 유지해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이는 엔저 효과를 누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의 매력도가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현상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 오른 3만3753.33엔으로 1990년 3월 9일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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