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원전사고뒤 해류 등 변화 시뮬레이션
“방류 오염수도 비슷한 경로 예상
북태평양 환류 유입에 10년 걸려”
2011년 후쿠시마 사고로 방출된 방사성 핵종인 세슘이 10년간 국내 해안의 세슘 농도를 1%가량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추산했을 때 일본이 방출할 오염수 내 삼중수소 역시 낮은 수준으로 유입되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5일 한국해양학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해류 및 수온 등의 변화에 따른 세슘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발표했다.
5분 간격으로 수집한 해양 환경 데이터를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2020년 ㎥당 0.01Bq(베크렐) 수준의 세슘이 국내 해안에 유입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내 해안의 평균 세슘 농도는 약 1Bq로 10년간 세슘 농도가 1%가량 높아진 셈이다. 바다의 아래 수심대를 의미하는 아표층에서는 방출 시점으로부터 9년 후 0.01Bq 수준의 세슘이 유입됐다는 결과치가 도출됐다.
조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 역시 비슷한 경로와 시기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10년 뒤 0.001Bq 수준의 삼중수소가 우리 해역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옥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책임연구원 역시 삼중수소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 조 교수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김 책임연구원은 “2년 후 0.0001Bq의 삼중수소가 국내 해역에 일시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이나, 4∼5년 후부터 10년 후까지 0.001Bq로 수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0.001Bq은 국내 해역 삼중수소 평균 농도의 10만분의 1 수준이다. 강건욱 서울대 핵의학과 교수는 “사람이 100억 년을 매일 먹어야 1년간 방사선 허용량에 도달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방사성 물질이 우리 해역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북태평양 환류 때문이다. 북태평양 환류는 북태평양 전체를 시계 방향으로 느리게 도는 해류다. 김 책임연구원은 “방출된 오염수가 구로시오 해류와 북태평양 해류를 따라 미국 서부를 거쳐 우리나라 해역으로 돌아오는 데 10년이 걸린다”고 했다.
인공방사능이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자연방사능보다 해롭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과학자들은 “근거 없다”는 의견을 냈다. 김규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핵종의 붕괴 방식, 그때 발생하는 에너지, 생물 체내에 농축되는 방식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핵종의 출처가 자연인지 인공인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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