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보이면서 5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반도체 경기 침체 등으로 침체됐던 수출 전선이 올 하반기에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19억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4월 7억9000만 달러 적자를 낸 지 한 달 만에 흑자로 반전했다. 지난해 12월 26억8000만 달러 흑자 이후 5개월 만의 최대 흑자 폭이기도 하다.
경상수지 흑자 전환은 상품의 수출입 차이를 보여주는 상품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간 영향이 컸다. 5월 상품수지는 18억2000만 달러로, 전월(5억8000만 달러)에 이어 또다시 흑자를 기록했고, 그 규모도 커졌다. 6월 전망도 나쁘지 않다. 앞서 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수출 경기 부진은 여전하지만 조금씩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7% 감소했지만 전월(491억1000만 달러)보다는 증가한 527억5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 수출이 1년 전보다 52.9%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탓에 반도체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35.6% 줄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올 1월 전년 동월 대비 ―43.4%까지 내려갔지만 이제는 점차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상품수지 개선세가 본격화돼 하반기 전체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5월부터 매월 적자를 기록 중인 서비스수지는 5월에도 9억1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그중 여행수지 적자는 8억2000만 달러로, 전월(5억 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고, 운송지급이 늘면서 운송수지는 4월 3000만 달러 흑자에서 5월 3억5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가 저점을 벗어났지만 올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향후 경상수지에는 여행객 증가와 원유 가격 변동, 수출 회복 시점 등의 변수들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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