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식량난을 덜기 위해 현지에 맞게 개량한 국산 벼 종자를 아프리카에 심어 보급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이 첫발을 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가나, 감비아 등 아프리카 8개국 장관급 대표들이 참석한 농업장관회의를 열고 ‘K라이스벨트’ 사업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날 한국과 8개국은 아프리카 쌀 생산을 늘리기 위해 한국 종자와 기술을 제공하는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아프리카 전체 쌀 소비량은 5487만7000t이지만 생산량은 3620만2000t에 그친다. 도시화, 산업화로 인구가 늘면서 쌀 소비량은 매년 늘고 있지만 쌀 생산 기술이 부족해 생산량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아프리카 국가는 식량 수급 불균형 해소를 핵심 정책 과제로 삼고 있다.
K라이스벨트 사업은 아프리카 8개국에 한국이 개발한 종자를 보급하고 종자 생산 기술을 전파하는 사업이다. 수확량이 많은 품종인 ‘통일벼’를 아프리카 현지에 맞게 개량한 ‘이스리-6’, ‘이스리-7’을 현지에 심어 보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 품종은 기존 아프리카 벼 품종보다 4배가량 수확량이 많다.
정부는 2027년까지 이들 국가에 서울 면적의 7배에 달하는 43만 ha 규모의 농지를 만들고 연간 쌀 1만 t을 생산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는 3000만 명이 1년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알리 은디아예 세네갈 농업농기계식량주권부 장관은 “한국의 벼 품종을 국내에서 시험 재배해 봤는데 생산량이 많고 맛도 좋아 농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식량 자급률 100%를 달성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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