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12일(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9시 30분) 발표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립니다. 앞으로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일단 다우존스가 집계한 6월 CPI 상승률 전망치는 전년 동월 대비 3.1%입니다. 5월의 4.0%에서 크게 떨어질 거란 전망인데요.
일단 시장에선 7월에 연준이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거라고 보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지표는 그 이후 동결일지, 아니면 한 차례 더 인상이 있을지에 대한 신호를 줄 겁니다. BTIG의 톰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낮아지고 있다”면서 “연준이 이달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고, 올해 남은 기간엔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조심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죠. BCA리서치의 수석전략가 아이린 툰켈은 “(CPI 데이터에서) 긍정적인 놀라움을 얻지 못하면 주식시장이 하락하기 쉽다”면서 “승리를 축하하기엔 이르다”라고 경고합니다.
이번 주는 기업의 2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되는 주이기도 합니다. 금요일에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의 2분기 실적이 나올 텐데요. 전망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몇주 동안 실적 추정치를 낮춰잡고 있는 추세입니다. 밀러타박의 매트 말리는 블룸버그에 “(주식이 이미 비싸졌기 때문에) ‘실적이 생각만큼 나쁘지 않다’고 해도 시장이 랠리를 펼치긴 어렵다”면서 “기업 전망이 실망스럽게 나온다면 주식시장에 심각한 역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이날 중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도 눈여겨 보셔야 합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2% 하락했다는 소식이 충격을 줬기 때문입니다(전년 동월과는 동일). 생산자물가지수도 전년 동기보다 5.4% 하락해, 애널리스트들 전망치보다 더 빠르게 떨어졌고요. 위드코로나 전환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소비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채 ‘디플레이션’에 빠질 조짐인데요. 5%라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중국 정부가 더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펼쳐야 하는 상황입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헤론 림 이코노미스트는 FT에 “중국의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게 우려스럽다”며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근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민은행은 미국 연준 같은 통화부양책을 보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거란 우려는 이날 국제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는데요(8월 인도분 WTI 가격 1.18% 하락). 중국발 ‘D의 공포’가 현실이 되느냐에 따라 하반기 세계경제 흐름이 달라질지 모릅니다. By.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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